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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몇 주 동안 10위 안에 올라있는 '은중과 상연' 드라마를 보고 왔습니다. 벌써 두 번째로 15부작을 감상했는데요. 처음 드라마를 접했을 때의 심장 떨림과 충격에서 조금 벗어나 두 번째 감상도 마쳤습니다. 이 드라마는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연과 은중' 시즌 2가 나오길 기대하며, 두 번의 감상 모두 '은중과 상연'에게 푹 빠졌던 드라마 후기 지금 시작할게요.
은중과 상연 드라마 후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30년에 걸친 감정의 기록
은중과 상연 드라마는 단순히 두 여성의 우정 이야기를 넘어서 관계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섬세한 감성을 제공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40대가 지난 지금까지, 두 주인공이 겪는 사랑과 질투 동경을 아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드라마 중간중간 그 세대를 겪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들어있어 추억을 회상하기 좋았습니다.

스토리의 시작은 상연의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30년 만에 은중을 찾은 상연은 스위스로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해 주길 요청합니다. 이 장면은 극의 분위기를 확실히 전환시키며,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한 본질을 되짚게 만듭니다. 천재였던 상연이 노력파 은중을 끝내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장면은 처음엔 의아하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깊고 복잡한 감정의 구조

은중은 가난한 집에 태어났지만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심성 착한 아이였습니다. 반면 상연은 가진 것이 많지만 당연하게 여기지 못하고 늘 부족함을 느끼는 고독한 인물이었죠.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대에게서 찾으며 헛헛함도 느끼지만 동시에 상처도 주게 됩니다. 왜 상처가 되는지 서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 복잡한 감정의 구조가 바로 '은중과 상연'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친구는 좋은 관계로 다뤄지기도 하지만,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쟁심, 질투, 죄책감까지 세밀하게 다룹니다. 정말 너무나 멋진 연출과 섬세한 감정선은 드라마를 꼭 봐야만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현실적이게 다가오며, 시청자는 나도 누군가와 이런 감정을 나눈 적 있다는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그 시절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저런 기억이 있는데 어쩜 저렇게 아름답게 사실적으로 그려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오는 드라마입니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선택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명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상연은 암이 전이되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은 중에게 함께 떠나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두 사람이 30년 동안 미뤄왔던 감정의 정산처럼 느껴집니다.

은중은 상연의 선택 앞에서 갈등하게 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존중해야 할까, 아니면 끝까지 붙잡아야 할까.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지, 드라마는 감정선을 무겁게 잡고 갑니다. 상연은 결국 존엄사를 선택하고, 은중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친구를 잃은 슬픔과 해방감, 죄책감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함께 떠안게 됩니다. 그 순간이 이 드라마의 정점입니다.
여성 서사의 확장

'은중과 상연'은 최근 넷플릭스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 여성 중심 서사 흐름을 한 단계 더 깊어진 형태로 보여줍니다. 두 여성이 서로의 삶을 어떻게 비추어주며 성장하는지, 서로를 통해 어떤 모양의 사람이 되어가는지를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죠. '은중과 상연' 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는 주변부에 머무르고, 전통적인 로맨스 관계는 부수적으로 보입니다. 남성 캐릭터와의 관계보다는 '은중과 상연'에 더 촛점을 맞춰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은중과 상연'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서시 방식 덕분에, 관계가 주는 감정적 밀도가 매우 높게 느껴져 극의 흐름대로 따라가게 됩니다.
결말의 의미

상연의 죽음 이후, 은중은 상연이 남긴 일기와 기록을 정리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친구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이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에게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삶을 통과하며 성장했고,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죠.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람은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 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우리가 만나고 떠나보내는 모든 관계가 결국 우리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은중과 상연'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삶을 더욱 진하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충격적이었던 존엄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기 되었습니다. 두 번째 드라마 시청으로 미뤄놨던 숙제를 해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무거운 주제이지만 어린 '은중과 상연'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에피소드만 따로 시청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꼭 시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